우리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기초인 하느님의 계시가 성서 (聖書)와 성전(聖傳)으로 되어있다고 배웠다. 성서에 대해서는 신.구약 성경을 읽으면서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데, 교회의 거룩한 전통이란 뜻을 가진 성전(聖傳)은 무엇을 나타내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계시헌장] 제 8항에서, [교부들의 말씀은 믿고 기도하는 교회의 실생활 가운데 풍부히 흐르고 있는 이 성전의 생생한 현존을 입증한다]라고 가르치고 있다.
따라서 교부들의 가르침은 성전의 주축을 이루고 있으므로 교부들의 문헌연구는 하느님의 계시에 접근하는데 중요하고 필요불가결의 길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교부(敎父)란 교회의 [아버지]란 뜻으로 넓게는 교회의 지도급 인물 즉 주교들을 말하는데, 예컨데 공의회 문헌들을 보면 그 문헌을 결정하고 반포한 주교들을 [교부]라고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교부란 명칭은 고대 그리스도교의 저술가들에 한정하여 사용된다.
사도 요한은 그의 복음서를 끝맺으면서 [예수께서 행하신 다른 일들도 많이 있다. 만일 그것을 하나하나 다 기록한다면, 이 세상이라도 그 기록된 책들을 다 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요한 21.25)라고 하였다. 이 말씀이 암시하는 바대로, 사도들은 복음서에 기록된 주님의 가르침과 행적들 외에 다른 내용들을 자기 제자들에게 틈틈이 들려주었을 것이며, 사도들의 서간들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어떤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주님의 복음의 정신에 따라 그 문제의 해결 방법을 제시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사도들의 제자들은 사도들 이후에 각 지역교회의 책임자(주교)로 세워졌으며, 맡은 교회를 사도들의 가르침에 따라 다스리면서 지역과 시대에 따라 새로이 발생하는 문제들을 대처해 나갔다. 이러한 가르침의 계승을 교회의 [전승]이라하며, 교회의 지도자들이 교부들이 된 것이다.
사실 교회의 지도자들의 권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표현은 [사도들의 가르침에 따라] 또는 [우리가 전해들은 바에 따라]였다. 따라서 신앙의 옳고 그름을 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은 그 가르침이 마치 고리처럼 연결되어 어떻게 사도들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냐 였으며, 이것을 [신앙의 규칙] 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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