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아가 젊은 나이로 선지자의 소명을 받았을 때는 이스라엘의 역사상 가장 비참한 시대였다. 유대(당시 이스라엘의 국명)는 강대국 바빌론의 침공을 받아 예루살렘 성이 무너지고 수많은 유대인들이 폐허가 된 예루살렘을 뒤로 한 채 바빌론에 포로로 끌려갔다.
예레미아는 젊은 시절부터 조국의 운명을 예언하고 바빌론의 지배하에서 유대인들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도록 바빌론에 항복할 것을 유대왕들에게 충고했으나 왕들은 모두 그의 충고를 듣지 않고 결국 바빌론과 전쟁을 벌이고 말았다. 그는 오히려 국수주의자들로부터 반역자로 낙인이 찍혀 배척을 당하고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예루살렘이 함락된 뒤 친이집트 세력이 내란을 일으켜 바빌론에서 임명한 꼭두각시왕을 암살하는데, 그는 친이집트 세력에 의해 이집트로 끌려가 그곳에서 생애를 마친다.
올바른 신앙으로 돌아올 것을 권하는 '예레미아의 애가'는 가톨릭 교회의 성주간 전례에 사용하기 위해 작곡되는 것이 보통이다. 구약성서의 예레미아 애가에서 가사를 취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슬프다 이 성이여 본래는 거민이 많더니 이제는 어찌 그리 적막히 앉았는고, 본래는 열국 중에 크던 자가 이제는 과부 같고 본래는 열방중에 공주되었던 자가 이제는 조공드리는 자가 되었도다. 밤새도록 애곡하니 눈물이 뺨에 흐름이여 사랑하던 자 중에 위로하는 자가 없고 친구도 다 배반하여 원수가 되었도다. 예루살렘, 예루살렘아 주께 돌아오라”.
첫 번 째 애가보다 두번째 애가가 더욱 길고 음악적 내용도 충실하다. 2곡 모두 후반부에 예루살렘, 예루살렘, 너의 하느님께로 돌아오라 (Jerusalem, Jerusalem, Convertere ad Dominum Deum tuum)라는 가사로 끝내고 있다. 이 작품은 성목요일의 전례를 위해서 작곡한 것으로 5성부로 연주되며, 탈리스의 다성음악이 지니고 있는 매력을 가장 훌륭하게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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