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의 또 다른 테너와 피아니스트.
슈만의 연가곡 Dichterliebe(시인의 사랑) 16곡을 아름답게 소화해 냈다.
프란츠 리스트가 소규모 음악회를 하던 아지트.. 리스트살롱에서 -사실 이곳은 관객과의 거리가
1m~5m 밖에 안되어서 연주하기 굉장히 까다로운 곳- 1부는 몇몇 유명한 곡들,
2부는 슈만의'Dichterliebe'을 연주했다.
바이마르 음악대학교에서 피아노 최고 연주자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김명현의 섬세한 반주와
소프라노 제시 노먼이 활약 했던 브레머 하펜 오페라극장에서 주연을 맡는
이 곳 유일한 나랑 동갑내기 테너 김기찬의 음악적 성향이 풍부하게 실린 노래.
침 삼키는 소리마져 미안할 정도로 관객들을 숨죽이게 했던..
마루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살롱의 매력으로 다가왔던 그 둘의 연주를 들어봅시다.
피아노: 김명현 /추계예대 - 바이마르 음대
테너 : 김기찬 /한국예종 - 베를린 음대 - 바이마르 오페라극장, 브레머 하펜 오페라극장
슈만(Schumann) /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이 작품은 모두 16개의 곡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각 곡이 슈베르트의 그것처럼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내용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 내용상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제1곡부터 제6곡까지에서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으며,
제7곡부터 제14곡까지는 실연의 아픔을, 마지막 제15, 16곡에서는 지나간 청춘의 향수와 실패한
사랑에 대한 쓰라린 심정을 노래한다.
이와 같이 전체적 내용의 연결을 위하여 슈만은 거의 모든 곡에서 못갖춘마디를 사용하였으며,
마지막 마디에서 박자의 수를 정확히 맞추지 않은 곡들이 많이 나타난다.
이같은 시도는 시의 내용이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한 슈만의 의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못갖춘마디로 시작되는 음들은 대부분 독일어에서 액센트를 가지지 않는 관사나,
부정관사 또는 전치사 그리고 일인칭 주어에 놓여져 있다. 피아노 반주에 있어서도
종래의 반주와는 달리 피아노곡에 노래가 붙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음역은 그리 넓지 않으며 감정의 움직임도 절제되어 있다.
조용한 정열과 억제된 슬픔이 곡의 감정을 높였으며, 슈만의 특성을 잘 나타낸 작품이다.
짤막하고 아름다운 서주로 시작되는 첫 곡은 펼친화음에 의한 사랑스럽고 서정적인 선율과 반주로 슈만의 뛰어난 음악성을 엿볼 수 있는 노래이다.
스타카토 풍의 16분음표를 사용한 이 곡에서 시인은 이전에 자신이 사랑했던 장미, 백합, 비둘기 그리고 태양은 이제 더 이상 사랑하지 않고 이제는 그의 여인 하나만을 사랑한다는 내용을 흥겹고 활기차게 노래한다. 이 곡의 가사는 하이네의 '겨울에 쓴 시'(Gedichter im Winter) 가운데 두 번째 시이다. 12번째 마디의 'Sonne'(태양)라는 단어는 하이네의 시에서는 'Wonne'(큰 기쁨)라는 시어로 되어있다.
매우 느리게 노래하는 이 곡은 하이네의 '겨울에 쓴 시' 가운데 세 번째 시를 가사로 취했으며, 가사의 억양에 따라 진행되는 낭송풍의 노래이다.
노래와 피아노의 상성부에서 연주되는 사랑스럽고 서정적인 선율들이 이중주를 이루며 빠르게 진행되는 펼친화음으로 연주된다. 이 곡의 가사는 하이네의 '5개의 봄 시'(Funf Fruhlings-Lieder) 가운데 두 번째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시인은 자신의 연인이 쾰른의 라인강에 비치는 성모상을 닮았다고 노래하고 있는 이 곡에서 취한 가사의 출처는 '어느 화가의 화첩'(die Mappe eines Malers)에서 발췌한 '천사의 인사'(Der Gruß des Engels)라는 시이다.
이 곡은 '시인의 사랑'의 중추적인 곡인데, 시인이 자신의 사랑은 이제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곡에서 사용된 2 연으로 이루어진 시는 하이네의 '신부'(Die Vermahlte)라는 연시에서 두 번째 시이며, 슈만은 'Ich grolle nicht'를 제 2절의 처음부분에서나 후렴부분에서 원작에서보다 많이 사용하며 음악적 표현을 강화했다.
하이네의 '2편의 노래'(Zwey Lieder) 가운데 첫 번 째 작품인 '사랑의 아픔'(Liebesweh)를 가사로 한 이 곡에서 시인은 마음이 찢어지는 듯이 아픈 것을 노래하고 있으며, 특히 후주에서 나타나는 피아노의 강렬함은 "내 가슴이 찢어진다"는 마지막 가사를 표현함과 동시에 다음 곡에서의 비통한 결혼식 음악에 대한 준비를 보여준다. 슈만은 이 곡의 제 24째 마디의 마지막 박에 원시에서의 'Die alle...'를 'Sie alle......'로 바꾸어 쓰고 있다.
하이네의 '시집'에서 5번째 시를 가사로 한 이 곡에서, 시인은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결혼식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있는 고통스러움을 불협화음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 가사는 제10/11째 마디가 'darein'인데, 원시는 'drein'이고, 제63째 마디 'lieblichen'은 원래 'guten'이다.
하이네의 '서정적 간주곡을 가진 비극'(Tragodien, nebst einem lyrischen Intermezzo)에서 41번째 작품을 가사로 삼은 이 곡에서 시인이 슬픔에 겨워 떨어뜨리는 눈물을 피아노 파트에서 표현하고 있고, 성악파트에서는 서정적인 선율을 보여준다. 특히 피아노 후주에서 '참을 수 없는 슬픔'을 생생하고 독특하게 그려내기 위해 다양한 휴지부와 아르페지오풍의 수식을 사용하였다.
'서정적 간주곡을 가진 비극'의 46번째 시를 가사로 쓴 이 곡에서 슈만은 사랑스럽고 서정적인 선율을 통해 자신을 떠난 여인을 이해하려는 시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곡에서 먼저 시인이 자신의 꿈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난 후 침묵이 흐르고 그리고 피아노는 가사를 조롱하듯 짧은 스타카토 화음을 연주한다. 이 곡의 가사 역시 '서정적 간주곡을 가진 비극'의 61번째 시이다.
하이네의 '가을에 쓴 시'의 12번째 시를 가사로 택한 슈만은 이 곡에서 노래와 반주의 긴밀한 조화를 보여 준다.
전체가 8연으로 이루어진 '브레짜의 오이겐에게'(An Eugen von Breza)을 가사로 쓴 이 곡에서, 시인은 꿈속에서 본 수많은 꽃들이 피어있고 새들이 지저귀는 그리고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환상의 나라를 이야기하고, 그곳에 가면 자신의 마음이 자유롭고 편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노래한다. 슈만은 피아노가 성악파트를 압도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풍부하고 완전한 음들은 창조하는 방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곡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종종 성악파트가 피아노를 반주하는 것처럼 보이는 방식이나, 선율이 피아노와 성악파트 사이를 종종 옮겨다니거나 그 둘 모두에 나타나는 방식 또는 성악파트를 완전한 것처럼 바쳐주는 피아노의 화음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가사에서 제47/48째 마디에서 사용된 'im wunderlichen Chor'는 원래 'ein wunderlicher Chor'이었다.
하이네의 '2편의 노래' 가운데 두 번 째 시 '송년의 밤'(Sylvester-Abend) 을 가사로 사용한 작품이다. 시인은 하이델베르크 성의 커다란 맥주 저장통 만한 관속에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사랑과 아픔을 넣어 12명의 거인들로 하여금 깊은 바다 속에 빠뜨리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노래한다. 마지막 가사가 올림 다단조의 불완전한 종지로 끝나고, 이어서 엔하모닉을 사용하여 내림 라장조로 전조되어 피아노에 의한 아름답고 긴 후주로 '시인의 사랑'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곡 해설 출처 - 곽근수 님의 http://www.sound.or.kr
테너 김기찬의 팬이 되실 분들은 이 곳을 찾아가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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