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4대종단, ‘국정원 해체’ ‘박근혜 정권 퇴진’ 촉구
“역사의 흐름 막으려하면 국민 저항 직면해…독재자 종말 통해 배워라”
김주형 기자 kjh@vop.co.kr입력 2013-08-01 15:19:01l수정 2013-08-01 15:59:19기자 SNShttp://www.facebook.com/newsvop
원불교, 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광주지역 4대종단은 1일 오전 광주YMCA 무진관에서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해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민중의소리
광주지역 4대종단이 국가정보원의 불법 대선개입과 정치공작에 대해 ‘국정원 해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원불교, 불교, 천주교, 개신교의 4대종단은 1일 오전 11시 광주YMCA 무진관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계 또한 “국민들과 함께 투쟁할 것”을 선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세완 원불교 교무, 현지 원효사 주지스님, 이영선 신부(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박광현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NCC) 회장을 비롯한 4대 종단 관계자 30여명이 참여했다. 또한 종교계 외에도 임추섭 광주시국회의 상임대표, 김선호 광주광역시 교육의원, 강은미·전주연 광주광역시의원을 비롯한 각계 인사 20여명도 함께 했다.
이날 4대종단은 “시대의 악을 외면하지 않고 물리치는 것이 본분이며 생명의 존엄 앞에 황홀하게 떨리고 정의가 무엇보다 소중하며 평화가 진정한 행복의 바탕임을 천명하기 위해 모였다”며 “‘똑같은 형식으로 기도하진 않지만 같은 주제로 기도하고 행동’할 수 있기에” 기자회견에 함께 했음을 강조했다.
“똑같은 형식으로 기도하진 않지만 같은 주제로 기도하고 행동할 수 있다”
이어 “이곳 광주에서도 국정원을 규탄하고, 박근혜 정권의 책임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높아가고 있다.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간절함 때문”이라며 “광주의 4대 종단도 뜻을 모아 국민들의 바람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 밝혔다.
나아가 “국가정보원은 인권을 탄압한 부끄러운 과거를 청산하기는커녕 여론을 조작하고 불리할 때면 분단에 뒤집어씌우는 짓을 밥먹듯 하고 있다”면서 “18대 대선을 조직적으로 조작하고 음해한 행위는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일”이라 맹비판했다.
끝으로 “박근혜 정권은 연일 모이는 촛불들을 우습게 여기지 마라. 이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막으려 한다면 수많은 국민들과 해외 동포들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하면서, △4대종단은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국정원 해체할 것 △박근혜 정권은 모든 책임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원불교, 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광주지역 4대종단은 1일 오전 광주YMCA 무진관에서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해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민중의소리
김희용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자 하는 국민의 열망에 함께 하고자 한다”며 “광주에게 조국의 역사를 비상시키는 사명이 부여된다면 우린 부족하지만 그 사명을 보듬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기 계신 종교인들은 평소 광주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살아오신 분들이며, 21세기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생명과 정의와 평화를 이루려고 살아가시는 분들이기에 광주의 아픔을 껴안고 격려하며 역사의 미래를 제시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법선 문빈정사 주지스님은 “모든 종교의 본질은 선함을 진작시키는 것이다. 국정원은 비리와 부정, 거짓으로 일관하기 때문에 종교인으로서 이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하는 한편 “이 지리한 장마보다 더 지리하고 우리를 속터지게 하는 건 민주당이다. 그대들이 민중과 역사를 믿지 못하면 민중과 역사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며 이제야 장외투쟁을 선언한 민주당을 꼬집었다.
김병균 목사는 “국정원이 기밀문서를 유출해 대선에서 당선을 도왔다면 현 정권이 책임져야 할 문제”임을 강조하면서 “개성공단 존폐 문제가 안타깝다. 강대국의 간섭과 위협이 심해지고 남북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질 것이다. 분단된 조국을 통일로 이끌기 위해 종교인들이 촛불 들고 거리로 나설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광주지역 종교계의 국정원 규탄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루 전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서는 사제·수도자 505명이 국정원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진행한 바 있으며, 지난달 1일에는 광주지역 기독교단체가 국정원 규탄 기자회견을, 23일에는 국정원 앞에서 시국기도회를 여는 등 점차 종교계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원불교, 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광주지역 4대종단은 1일 오전 광주YMCA 무진관에서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해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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