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샹송] Avant De Nous Dire Adieu/ Sweet People(원곡: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 Kris kristofferson), 번안: 기다리는 마음 / 템페스트

@로마의휴일 2013. 10. 6. 21:36

 

프롤로그

 

 

  어느 시인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고 한다(정호승님의 詩 ‘수선화에게’). 이 말은 곧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라는 뜻이겠다. 이어서 시인은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라며 우리 삶에 있어서 피할 수 없는 하나의 속성을 잘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 외로움은 인간의 필연적 본성이고 삶의 한 부분이다. 특히 이것은 사랑하는 이가 자기로부터 떠나갔을 때, 아니면 멀어져 갈 때 더욱 강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그것과는 상관없이 우리는 가끔 그냥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다. 사람이니까...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며칠 전 느닷없이, 내 청년시절(70년대 중후반, 나는 이 시대를 ‘통기타 시대’ 또는 ‘외국 곡 번안시대’라 부르고 싶다), 실연의 아픔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그냥 많이 들어왔던 외로움에 관한 노래 하나가 떠올랐다. “나만 홀로 외로이 어둠속에 잠겨서 외로움을 달래며 그대 이름 부르네...”로 시작되는 ‘템페스트’의 <기다리는 마음>(1972년)이란 제목의 번안노래가 그것이었다. 물론 가끔은 그 원곡인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1971년)란 팝송도 제목이나 가사도 정확하게 알지도 못한 채(가사가 탐탁찮아 구체적으로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또 가수 이름도 모르는 채(워낙 여러 가수들이 불렀던 탓도 있었으리라) 그냥 듣기도 했다. 그리고 그 당시 템페스트(보컬 리더, 장계현)의 ‘기다리는 마음’ 뿐만 아니라, “때로는 생각이야 나겠지마는 자꾸만 떠오르는~~”으로 시작되는 <잊게 해주오>(1973년)란 노래도 많이 듣고 흥얼거리기도 했다.

 

  당시 나는 그랬다. 아니 우리는 그랬다. 배고프고, 불안하고 암울했던 시대(긴급조치와 유신), 이로부터 해방시켜줄 그 뭔가를 기다렸다. 이에 더하여 나는 외로움을 달래줄 누군가도 기다렸다. 작년 봄, 칸초네 ‘카사비앙카(Casa Bianca, 영어 번안: White House)’ 게시물<http://blog.daum.net/seonomusa/2740> 후기에서, 나의 첫사랑과의 만남과 헤어짐에 대해 얘기한 적도 있지만, 나에겐 당시 실연의 아픔도 있었다. 아무튼 그 후 “나만 홀로 외로이 어둠속에 잠겨서, 외로움을 달래며 그대 이름 부르네.~~”(기다리는 마음)를 수도 없이,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습관적으로 부르곤 했다. 이와 더불어 “때로는 생각이야 나겠지마는 자꾸만 떠오르는 잊어야 할 여인, 잊게 해주오, 잊게 해주오,~~”(잊게 해주오)도 자의든 타의든 많이도 듣고 흥얼거렸다. 그랬다. 어차피 떠난(헤어진) 첫사랑을 그리워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잊자, 그래 잊어버리자, 이루지 못한 첫사랑도, 시대적 아픔도, 배고픔도 다 잊어버리자 하면서...

 

  원곡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이 밤을 지새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란 노래는 컨트리이며 발라드이다. 아무튼 원곡이든 우리 번안 노래이든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들이다. 어떠한 음악이든 당시의 시대적 환경이나 정서가 반영되지 않은 게 있겠느냐마는, 아마도 당시 나(우리)의 처지 또는 정서가 이들 노래의 멜로디, 가사와 서로 맞닥뜨려졌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수없이 부르고 들었던 것 같다. 지금도 가끔 콧수염과 허스키한 비음으로 우리 마음속에 파고들었던 템페스트의 장계현의 번안노래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기도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원곡을 번안한 샹송 버전의 노래(Avant De Nous Dire Adie; 우리 헤어지기 전에 말할게)를 접하게 되었다. 이 노래에서 또 다른 음악색깔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기회에 원곡과 우리 번안노래와 함께 이 샹송 버전의 노래를 한꺼번에 올려본다.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온 세대(이른바 7080세대)에겐 원곡과 템페스트의 번안노래는, 노래 제목이나 가수 이름은 기억나지 않더라도 멜로디와 가사만큼은 귀에 익을 것이다.

 

 

 

[원곡, 컨트리]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 Kris kristofferson

( 밤을 지새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이 곡은 원곡자인 크리스 크리스토프슨(Kris kristofferson, 1936 ~, 미 켄사스 주 브론스빌 출신, 옥스퍼드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뿐만이 아니라, 발표(1971년) 이듬해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가 부른 후 Sammi Smith, Gladys Knight & the Pips, 존 바에즈, 패티 페이지 등 수많은 가수들이 불렀는데, 가장 성공적이었던 것은 Sammi Smith가 부른 버전이라고 한다.

 

Country & Western 곡 중 가장 많이 애청되고 불리는 노래 중 하나라고 한다. 1971년 작사, 작곡하여 Sammi Smith를 통해 발표하여 팝 차트 8위, 컨트리 차트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한국어 번안노래]

 

기다리는 마음 / 템페스트 

 

이 노래는 1972년 템페스트(보컬 리더: 장계현)에 의해 ‘기다리는 마음’이란 제목으로 번안하여 불렀으며 다른 몇몇 가수들도 이 번안노래를 불렀다. 이 노래 역시 장계현(1950년 생, 홍익대 미대 출신, 현재도 라이브 등 활동 중) 그 특유의 비음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잘 녹아 있다. 허스키하면서도 약간 떨리는 비음으로 떠나간 임을 그리워하며 외로움과 슬픔 그리고 안타까움을 조용한 음조로 절규하듯  노래한다. 그 특유의 목소리가 노랫말과 어우러져 더욱 우리의 가슴에 파고든다.

 

나만 홀로 외로이 어둠속에 잠겨서
외로움을 달래며 그대 이름 부르네
가슴속에 새겨 놓은 사랑한단 그말은
한 마디도 못하고 내님은 떠나갔나
어이해 알았던가 차라리 몰랐으면
외로움도 모르고 슬프지 않을 것을
사랑이란 이렇게 안타까운 것일까

그대를 기다리며 아픈 마음 달래네

어이해 알았던가 차라리 몰랐으면

외로움도 모르고 슬프지 않을 것을
사랑이랑 이렇게 안타까운 것일까
그대를 기다리며 아픈 마음 달래네

 

 

 

[샹송 버전]

Avant De Nous Dire Adieu / Alain Morisod & Sweet People

(우리 헤어지기 전해 말할게 / 알랭 모리소드와 스위트 피플)

 

 Sweet People은 국내에 "A wonderful day"(1982)라는 앨범이 나오면서 알려진 그룹으로, 여성싱어 Mady Rudaz, 싱어겸 기타리스트 Jean-Jacques Egli와 Fred Vonlanthen 및 그룹 리더인 작곡자겸 피아니스트 Alain Morisod 등 4인으로 구성된 스위스 출신의 그룹이다. Sweet People의 리더는 대부분의 곡을 작곡한 Alain Morisod(알랭 모리소드, 1949년~ 스위스 제네바) 이다. 이 그룹은 본거지를 제네바에 두고 있으나 캐나나다 등지에서 활발히 라이브 공연 활동을 하고 있다.

 

 

 

 

Avant De Nous Dire Adieu

 

Avant de nous dire adieu

Je voudrais te dire merci

Pour les moments merveilleux

Qui ont colore ma vie

Tous ces instants de bonheur

De tendresse ou de folie

Pour le pire et le meilleur

Je voudrais te dire merci

우리 헤어지기 전에 너에게 고맙다고 말할게

내 삶에 화려한 색을 입혀준 황홀한 순간들이었다고

행복했던 모든 시간들

다정하고 미친 듯이 사랑했던

아주 불행하고, 아주 행복한 순간들이었다고

너에게 고맙다고 말할게

 

Ca n'va pas changer la terre

Mais c'est notre histoire a nous

Une histoire bien ordinaire

Dont le monde entier se fout

Comme dans un film un peu triste

Notre amour a chavire

Mais si le bonheur existe

Il sera nous retrouver

대지를 변화시킬 수는 없겠지

지극히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

세상 모든 것이 사라질 때

슬픈 영화의 줄거리처럼

우리들의 사랑은 막을 내렸지만

행복했던 순간들은 아직 남아 있잖아

우리들은 다시 찾을 거야

 

Faux espoirs ou bien detresse

On s'est fait souvent la guerre

Jours de blues, nuits de tendresse

Notre amour etait gagnant

헛된 희망 뒤의 깊은 슬픔과,

푸른 낮과 슬픈 밤 우리들은 싸웠지

우린 결국 사랑을 이뤘어

 

Avant de nous dire adieu

Je voudrais te dire merci

C'etait pourtant bien nous deux

Pas de regrets, c'est la vie.

C'etait pourtant bien nous deux

Pas de regrets, c'est la vie

우리가 헤어지기 전에 너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우리 후회하지 말자, 삶이란 그런 거니까.

우리 후회하지 말자, 삶이란 그런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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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그리움과 아픔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사랑에는 그리움과 아픔이 있기 때문에 아름답지 아니한가.

 

사랑이 떠나갔다고 외로워하지 마라.

태초부터 우리는 홀로 이 세상에 오지 않았는가.

떠남이 없는 만남은 이 세상엔 없다.

우리의 모든 삶은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이름의 수레바퀴다.

 

떠나간 임을 그리워만 할 것인가.

떠나감은 과거일 뿐이다. 과거는 흘러갔다(노래: 여운).

잊어야 할 건 잊어버리자.(노래: 장계현)

 

우리의 앞에는 미래만이 존재한다.

미래를 살지 않는다면 그것은 삶이 아니다.

미래도 과거처럼 아름다움도 있고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그래. 미래를 살자. ♣ 

 


 

Written & Compiled by <http://blog.daum.net/seonomusa>

출처 : 서노무사실무노동법연구실
글쓴이 : 미학 서영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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