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백파 홍성유 ; 장군의 아들 작가)가
살고있는 신흥도시 일산은 비교적 도시계획이 잘 되어있고 시가지도 아름답고 깨끗하며 공기와 풍치도 좋지만 나로서는 교통이 불편한 것이 다소 흠이다. 게다가 명색이 맛있는 집을 찾아다닌다는 식도락적 취미를 가지고 있으 면서도 내가 살고 있는 고장에서 이렇다할 별미집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 평소 유감이었다. 이런 터에 새로 몇몇 집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서 수수하 기는 하지만 어디에 내놓아도 그리 손색이 없는 집을 찾았다는 것은 보람이다. 일산 신도시 끝 '월마트'에서 금촌방향 300m 지점 좌측 신호등 네거리에 있는 '앵골고개 태능솔밭갈비'(전화 0344·916―6540 주인 탁대식 요한 보스코)가 바로 그 집이다. 이 지역의 음식점이 대체로 그러한 것처럼 개업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 지만 육질의 선택이나 양념의 노하우 소스의 맛이 각별해서 이름을 떨치고 있 다. 이 집에서 자랑하는 돼지갈비는 선진기술의 축산 돼지고기에 조미료가 전혀 없는 숙성된 천연양념을 사용한다. 특히 소스는 오랜 시간 달여 저온에 숙성시 킨 원액이다(1인분 6500원). 이같은 천연양념을 돼지갈비에 구석구석까지 배어들게 칼집을 내어 숯불에 굽는다. 주메뉴인 돼지갈비 외에도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황소사골 반골 잡 뼈 등을 고와내어 만든 사골 선지 해장탕(4000원)의 국물 맛은 옛스러운 맛을 그대로 낸다 할만하다. 하지만 많은 손님들이 이 집을 찾는 이유는 음식맛 못지 않게 주인 탁대식 (요한 보스코)씨와 안주인 황혜경(타티아나)씨의 친절한 서비스와 잠시도 쉬지 않는 바지런함에 있다. 4대째 독실한 가톨릭 집안이라는 탁대식씨는 일찍이 고2 때부터 20여년동안 전례봉사를 해왔으며 아무리 바빠도 하느님의 일을 먼저 한다. 그는 지금도 일 산성당에서 2000년대 복음화 분과위원으로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홍성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