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

[스크랩] 향수 / 이동원 . 박인수

@로마의휴일 2007. 10. 18. 01:35




    
      제목  :  향수
      작사  :  정지용
      작곡  :  김희갑
      노래  :  이동원 . 박인수 .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의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傳說)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출처 : 아굴라와 브리스가
글쓴이 : 아굴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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