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스크랩] 쇼팽 / 전주곡 Op 28 No 17-24

@로마의휴일 2008. 1. 14. 21:02

Preludes Op.28

쇼팽 / 전주곡 Op.28 17번 ~ 24번

Frdric Franois Chopin (1810∼1849)


No.17 in A flat major : Allegretto

작품 해설 및 감상 POINT
쇼팽의 전주곡은 바하의 '전주곡과 푸가'와 마찬가지로 24개의 모든 조에 걸쳐 작곡되었지만, 조의 배열순서는 전혀 별개의 방법을 취하고 있다. 바하의 전주곡과 푸가는 C장조에서 시작해서 다음은 C단조, C sharp장조, C sharp단조와 같이 반음계적으로 상승하여 마지막에 B조로 끝나는 구성으로 24개의 조를 다루고 있는 반면에 쇼팽의 전주곡은 C장조로 시작하여 관계조인 A단조, 다음은 G장조, 관계조인 E단조 A장조, F sharp단조와 같은 5도를 기준으로 한 조성배열을 하고 있다.

악보를 전체적를 보면 자연조인 C조에서, sharp(#)기호가 하나씩 늘어나서, sharp의 수가 최대가 되는 13번에서 장조의 클라이막스를 이루고, 14번부터는 반대로 6개의 flat(b)을 가지는 E flat단조에서부터 점차로 조표의 수를 줄여나가기 시작한다. 단조의 클라이막스인 동시에 음악적인 클라이막스는 13번과 대칭되는 16번에 위치한다. 전체의 배열은 이렇듯 매우 우아하게 이루어져 있지만 이 음악들은 바하의 음악처럼 기하학적인 구조를 가지지는 않는다.

17번 A flat장조, Allegretto, 6/8박자

<그 여자는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잔잔한 반주를 동반한 화음의 칸타빌레이다. 두텁게 겹쳐진 화음의 맨 윗음이 선율을 노래하고 길게 테누노되는 음이 하나의 동기를 마감한다. 연습곡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따사로운 선율은 편안함을 느끼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루하다는 느낌도 받게 한다.

18번 F 단조, Molto Allegro, 2/2박자 (파데레프스키판에서는 4/4박자)

<저주>. 갑작스레 신경질적인 악상이 나타난다. 한 마디 내에 accel, rall의 두 가지 루바토가 쓰이도록 작곡된 듯 하다. 오페라의 레치타티보처럼, 날카롭게 중얼거리는 듯 한 악상, 그리고 클라이막스에서는 분노에 찬 고함을 지르고, D-flat유니즌의 격렬한 트레몰로와 격한 스타카토로 곡을 끝맺는다.

19번 E flat장조, Vivace, 3/4박자

베토벤에게 있어 이 조는 흔히 영웅적인 과시를 나타내는 조였으나, 쇼팽에게 있어서의 이 조는 즐겁고 따사로운 분위기를 나타내는 조성인 것 같다. 더욱이 그 델리킷 한 악상은 이 곡을 연주하는데에 요구되는 고도의 기교를 거의 의식하지 못하게 만든다. 리스트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 이런 부분이다.

20번 C단조, Largo, 4/4박자

<장송 행진곡>. 마찬가지로 베토벤의 c단조는 비극적이고, 웅대한 조이지만 쇼팽의 c단조는 비장하고 구슬픈 느낌의 조성인 것 같다. 남성적이고 도덕적인 베토벤과 여성적이고 퇴폐적인 쇼팽의 대조적인 특성이 조성에 대한 성격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곡 전체에 일관되게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으며, 또 단조로운 악상 속에 다양한 표정이 숨어 있다.

21번 B flat장조, Cantabile, 3/4

<맹세했던 추억의 장소로 혼자 쓸쓸히 돌아간다>. 한없이 우아하고 감미로운 선율이 곡 전체를 일관하고 있는 곡이다. 오른손은 선율을, 왼손은 기타의 반주처럼 달콤하고 교묘한 분산화음을 연주한다. 장식음은 이 곡의 귀족적이고 단정한 분위기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22번 G단조, Molto Agitato, 6/8박자

<반항>. 다시 한번, 분노가 출현한다. 18번과 마찬가지로 이 분노는 해소되지 않고, 들끓는 가운데 종료되어버린다. 양손이 긴밀한 연관을 가지고 싱커페이션을 지닌 프레이즈가 흥분된 분위기를 연출해 내고 있다.

23번 F장조, Moderato, 4/4박자

<물의 여신의 장난>. E-flat장조에 대한 자세는 베토벤과 틀리지만 F장조에 대한 개념은 동일한 듯 하다. 목가적이고 자연스런 분위기가 곡을 통해 흐르듯이 흘러나온다. 가볍고 유려한 선율이 이 곡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24번 D단조, Allegro Apassionato, 6/8박자

<젊은 피, 일락, 죽음>. 왼손의 격렬한 움직임이 주체할 길 없는 분노를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선율은 정열적이며, 계속해서 나타나는 스케일이 터질 듯 한 감정을 해소하고 있는 것 같다. 트릴, 스케일, 하강하는 아르페지오, 3도 등등 다양한 기교들이 등장하고, 크게 움직이는 왼손의 움직임 위에 정열적인 선율이 노래되다가 갑작스런 하강에 뒤이은 커다란 세 개의 D음으로 곡을 끝맺는다.

작품해설 및 개요
"쇼팽이 작곡한 음악 가운데 가장 뛰어난 곡이 어떤 곡이냐?" 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대답이 바로 이 전주곡일 것이다.

쇼팽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병약하고 신경질적이며, 매우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낼 때에도 건전하지 않은 병적이고 퇴폐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것이지만, 그의 작품들 전체를 통해서 본다면 병약하지 않으면서도 극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음악을 너무나 많이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곡을 쇼팽의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전주곡에서 쇼팽의 어떤 음악은 정열적이고 과격하며 (16번), 또 어떤 곡은 경쾌하고 목가적이며 (3번, 23번), 혹은 유쾌하고 (11번), 어떤 곡은 절망적이다 (24번, 18번). 위에서 열거한 몇 가지 성격 외에도 전주곡집에는 쇼팽의 수많은 표정이 남김없이 드러나 있으며 이 곡들을 하나의 연속적인 음악으로 연주했을 때에는 형이상적인 애매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쇼팽의 전주곡(Prelude)은 이전에 작곡되었던 순수한 의미의 전주곡은 아니다. 쇼팽 이전에는 항상 푸가 앞에 붙는 짤막한 도입곡으로 사용되거나 모음곡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곡이었으며 그러한 이유에서 '전주곡'이라고 번역된 것이다.

쇼팽의 전주곡은 그 자체로서 독립된 음악이므로 '전주곡'이라는 보편적인 해석은 옳지 않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바탕에 깔려 있는 음악적인 발상은 바흐의 전주곡과 전혀 다름이 없다. 작곡 양식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지만 24개의 모든 조에 걸쳐 작곡되었다는 점이라든가 하나의 아이디어에 기초하여 한 곡이 완성된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바하의 전주곡과 공통되는 또 하나의 사실은 24개의 모든 조성으로 작곡을 실시하면서 각각의 조성에 대해 작곡가가 가지고 있던 인상, 혹은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음악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더불어 이 곡들에는 쇼팽의 가장 뛰어난 모습들이 남김없이 드러나 있고, 작곡기법의 능수능란함은 완전히 모차르트를 능가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그러므로 이들 곡에는 시적인 감흥과 회화적인 이미지가 공존하고 있으며, 각각의 곡은 보석처럼 고귀한 빛을 내뿜고 있는 고차원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주곡들을 연주할 때는 두 가지의 관점에서 완성된 음악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하나의 개개의 곡이 가진 음악적, 기교적인 참신성과 그 조성이 가지는 고유한 감각을 최대한 끌어내어야 한다는 것, 또 이 음악들은 고도로 세련되고 우아한 감각을 지니고 있으므로 항상 세심한 터치 [ 어떤 경우에도 난폭한 터치는 금물이다]를 유지하는 동시에 감상적, 낭만적인 해석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점이 그 첫 번째이며,

두 번째는 이들 곡을 연이어서 연주했을 때 전체가 한 곡으로 완성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를 위해서는 하나의 곡을 해석하는데에 있어서 너무 집착해서는 안 되며 각각의 곡이 전 곡 중에서 어떠한 위치를 담당하는지를 분명히 의식하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출   처: philharmonic / / philharmonic

 

 

출처 : ^^ 친애하는 아마데우스
글쓴이 : 세레나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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