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

[스크랩] " 아트힐이 만난 사람, 성악가 하만택 "

@로마의휴일 2008. 3. 26. 23:44

Tenor Kimkj,Marilla,초로기,하만택,힐다가르드

    
    예술의 언덕엔 하루 평균 7,8백여명의 회원이 홈에 방문하여 음악 그림 글 등을 감상하며 좋은 
    교감을 나누고 있다. 1만7천2백여명의 전체 회원 중 10분의 일도 채 못 미치는 회원만이 매일 
    쏟아지는 100여개의 게시물을 올리거나 감상하거나 하는 실정이어 다수의 홈 주변에 머무시는 
    분들에게 아트힐에 방문하시도록 유도하고픈 마음에 해왔던 일이 전체 음악메일 보내기였다. 
    그 결과물로 매일을 3,4통 많게는 10여통의 답신을 받아 왔었다. 
    그러던 어느날 재독 성악가로 활동하시는 테너 하만택님으로부터 메일을 받게 되었다. 
    3년이란 긴 세월을 bene 라는 닉네임으로 익숙히 알고 있던 분이어 반가움에 답신을 보내
    드렸더니 이렇게 적극적으로 회원을 이끌어 가는 분은 처음이라시며 아트힐의 적극적인 구애에 
    bene님은 두 손 다 들으신것 같고, 결국엔 성남에서의 공연차 귀국한 짧은 일정의 스케쥴속에 
    지난 13일에 아트힐의 성악 애호가들과의 만남을 갖게 되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40이 넘은 나이에 성악도로 변신하신 Tenor Kimkj님, 오페라 강좌에 
    적을 두고 공부하시며 음악의 깊이와 흥미를 더해주시던 성악방의 감미료 같으신 운영자 
    마릴라님, 유년시절부터 국내에 내한했던 유명 연주자들의 공연과  대가들의 독창회 등을 두루 
    섭렵하시고 테발디, 코렐리 등 세계적인 대가들의 싸인만해도 수두룩하게 소장하고 계시는 
    힐다가르드님, 아트힐이 어떻게 수년간 그렇게 잘 운영되어지는지 경이롭게 보아 오셨다던 
    bene님과 언덕의 감초인 초로기까지 음악에의 열정이 보통은 넘는 사람들의 끊일줄 모르는 
    대화는 나이도 성별도 신분조차도 다 벗어버리고 친구가 되었던 황홀한 여름밤을 보냈었다.
    중요한 공연 하루 앞두고 성악가가 자기 몸을 내어 애호가들과의 만남에 함께함이 염려되어 
    일찍 모임을 파하려고 하였지만 괜찮다시며 끝없이 이야기를 이끄시는 열정적인 젊은 성악가
    와의 만남은 행운이었다. 음악에의 열정 하나가 공통점인 아트힐 사람들의 새벽까지 이어진 
    7시간 가까운 대화의 끝은 아쉽기만 하였다.
    얼마나 많은 대화가 우리들 사이로 오갔는지 인간적인 매력 넘쳐나던 bene님의 풋풋하고 
    정스런 면모에 모였던 사람들은 그에게 깊이 빠졌음을 무언의 눈빛으로 직감할 수 있었다. 
    모든 예술가가 bene님 처럼만 같다면 예술가란 존재가 만인의 연인이요, 우상인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횃불회관 회의실에서 공연 판플랫에 싸인 중이신 bene님과 함께

    
    유럽에서는 '빛나는 고음과 미성을 가지고 테너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테너' 라고 극찬하고 
    있으며, 마에스트로 카를로 베르곤지와 스페인의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예로 부터 '질리가 다시 
    살아 돌아와 노래를 불러주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독일의 라이니쉐 포스트 지에서는 '화려한 
    고음의 소유자로 미래가 많이 기대되는 차세대 테너이다'  라는 극찬을 받고 있으며, 이탈리아인
    들로 부터 조차도 '이태리인 보다 더 이태리적인 테너이다' 란 평을 받을 만큼 그의 이름 앞에는 
    항상 'Italianischer Tenor (이태리적인 테너)' 라는 타이틀이 따라 다닌다. 
    - 재독 성악가 테너 하만택 초청 독창회 2004. 4. 27. 세라믹 팔래스홀 자료 중 발췌 - 
    
    
    유럽 무대에서의 각종 콩쿨 우승의 쾌거에 한국 최초 라는 이름표를 만들어 내기도 한 하만택은 
    성악도들에겐 신화와도 같은 존재이지만 한국의 애호가들 사이에선 아직 낯 선 이름이다. 
    유학 3년에 성악가 활동 8년차 되신 중견이신 그가 들려준 세상의 위치와 조직의 부족으로 겪게 
    되었던 좌절 등의 경험담은 음악가로서의 고뇌를 엿볼 수 있었던 예술 세계의 이면이었기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노래를 무기로 칼 휘두르며 밀림을 헤치듯 이루어냈던 유럽 무대에서의 하만택의 전기는 한국의 
    음악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성악도들에겐 분명코 개척자요 선구자의 표상이 되리라.
    애호가의 안목을 키우는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클래식 음악 메카로 자리매김한 네트워크
    의 큰 바다 아트힐은 음악의 문외한이나 걸음마 단계의 초보 음악 감상자들도 깊이 있는 음악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자부하고 있다. 아트힐의 오랜 회원이신 하만택의 
    노래가 세상에 울려퍼지도록 그 저변 확대를 위해 애호가가 져야할 자기몫의 분량을 기억할것이다.
    밤은 깊어가고 대화가 무르익는 가운데 횃불회관 회의실에 모인 애호가들의 현장에 와보니 음악이 
    직업인 당신께서 오래전 잊고 있었던 순수한 열정을 다시금 배우게 되었노라 고백하며 겸손의 
    모습을 보이시는 bene님의 눈빛이 반짝거린다. 

탄천음악회 중 '그리운 금강산' 을 열창하시는 bene님

    
    지난 6개월간을 성남시에서 준비해 온 야외 음악회 라는데 비 뿌리는 기후로 시작부터 산만하고 
    불안해 보였다. 스텝들의 분주한 몸놀림, 오케스트라 단원들마저 악기가 젖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도 보이는 가운데 음악회는 시작되었다. 소년합창단의 경쾌한 합창과 시립합창단의 노래가
    이어지고 소프라노가 등장하는데 가수의 몸과 마이크 위치가 안맞는지 노래하는 중간에 마이크를 
    만지작 거린다. 이 모든 작은 움직임들은 그날의 일기가 주었던 불안함의 전초전이었던것이다. 
    드디어 하만택의 당당하면서 유연한 무대가 시작된다. 우리 민족의 기운이 천지에 웅비하는듯한 
    '그리운 금강산' 을 결코 크지 않은 음성으로 어찌나 찬란히 뽑아내던지 이전에 없었던 우뢰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온다. 가슴 조이며 들어야 했었던 우리들 일행들에게  안도의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하였고, 이어진 '희망의 나라' 는 탄천 둔치에 모였던 8천여명의 성남 시민들이 희망
    의 배를 타고 미래를 향해 나가는듯한 환타지에 빠지게 해주었다. 투란도트의 네순 도르마 역시 
    온 몸에 떨림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렬했던 참으로 통쾌한 열창이었고 선곡이 아닐 수 없었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들어 왔었던 하만택의 실황연주 녹음과 현장에서 듣던 소리의 빛깔이 달랐다. 
    반짝거리며 윤기 흐르던 미성에 감동되었던 순간, 그날의 기후는 하만택에겐 오히려 노래를 빛나게 
    해주었던 기회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고 비 뿌리던 하늘의 기운이 투사되어 하만택에게 임하신 
    것처럼 보였다. 
    하만택을 아끼는 애호가로서 한가지 바램은 예술계의 권좌에 오를만큼 오른 기성 음악가들의 
    수없이 쏟아지는 연주를 통해 헛점을 드러내는 성의 없는 연주자의 전철을 밟지 말고, 무대의 매 
    순간 순간마다 최선의 것으로 내어 놓을 수 있는 진실한 음악가가 되어주길 부탁드린다. 
    성악가 하만택의 노랠 만나는 우리의 가슴과 귀가 녹슬지 않기 위하여 두 귀를 세울것이며 진정한 
    음악가요 참 예술가의 표상이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길 아트힐은 당신의 행보에 주시할것이다. 
    그대의 노래가 칼날되어 뭇 사람의 가슴에 퍼렇게 살아 잠자는 감성 깨워주고,  고단한 인생 살아
    가는 자들의 냉랭한 가슴도 녹일 수 있는  생명력 있는 노래로 살아나길 기원해드린다.
    언제가 될런지 모르지만 순수 음악 애호가들 가득한 아트힐과 함께 콘서트를 하고 싶다시던 
    약속의 말씀에 감사드리며 아트힐의 1만7천2백여명 가족들은 성악가 하만택의 성공적인 
    음악가로의 인생을 위해 응원해 드릴것을 약속드린다.
    2007/8/21 운영자 초로기 드림
    G. Donizetti / La Favorita 中 Spirto gentil (아름다운 자태) / 하만택
    
출처 : 아트힐
글쓴이 : 초록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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