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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합창에서의 노래발음(1)

@로마의휴일 2012. 1. 27. 00:40

1. 노래발음(Diction)

이상적인 합창 소리를 만드는데 있어서 좋은 발음은 매우 중요한 관건이 된다. 발음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음정이 좌우되기도 하고, 노래의 느낌이 좌우되기도 한다.

노래할 때의 발음은 말할 때의 발음과 다른 면이 있다. 우리말에서는 말할 때의 발음과 노래할 때의 발음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어휘만을 쓰고 있으나, 영어에서는 말할 때의 발음을 "pronunciation", 노래할 때의 발음을 "diction"이라 하여 구분하여 쓴다. 즉, 언어발음과 노래발음으로 구분한다.

"diction"은 "pronunciation", "enunciation", articulation"의 세가지 요소로 되어 있다. 여기에서 "pronunciation"은 말할 때의 발음 즉, 언어발음을 말하는 것이다.  "enunciation"은 성악적인 모음 즉, 노래모음을 말하는 것이다. "articulation"은 자음발음을 말하는 것이다. 좋은 노래발음이 되기 위해서는 이 언어발음, 노래모음, 자음발음이 모두 좋아야 한다.

언어발음은 좋은데 노래모음이 좋지않으면, 말의 전달은 좋으나 소리의 울림이 없는 비성악적인 소리가 된다. 노래모음은 좋은데 언어발음이 좋지않으면, 소리는 둥글고 좋으나 말의 전달이 좋지않게 된다. 소리는 매우 크고 좋으나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게 노래하게 되는데, 이는 "enunciation"은 좋으나 "pronunciation"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언어발음과 노래모음이 다 좋으데도 말의 전달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 자음발음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자음발음이 좋지 않으면 말의 전달도 어려울 뿐아니라, 아티큘레이션에 문제가 생겨 음악의 생기까지 잃게 되기 쉽다.

노래발음은 독창의 것과 합창의 것을 구별하여야 한다. 물론 근본적인 것은 같겠으나, 다른 점이 있다. 독창에서는 모음발음이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가 있으나, 합창에서는 많은 사람 모두가 똑 같아야 한다. 자음도 마찬가지이다.

가령 독창에서는 어떤 가사를 발음할 때, 어떤 사람은 입을 크게 벌리고 어떤 사람은 입을 작게 쫑긋 벌려도 문제가 없다. 또 자음도 어떤 사람은 조금 강하게, 어떤 사람은 조금 부드럽게 해도 문제가 없다. 각 자의 개성이 그대로 인정된다.

그러나 합창에서는 모음의 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음색, 음정, 울림등의 음질 통일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자음도, 소리낼 때 그 특성이 통일되지 않으면 바른 말의 전달도 어려울 뿐 아니라 음악에 있어서의 통일된 아티큘레이션도 이루기 어렵다.

 

2. 좋은 노래발음의 조건

1) 입 속이 항상 둥글게 되어 있어야 한다.

이것은 언어발음과 특히 다른 점이다. 좋은 노래발음이 되기 위해서는, 입천장의 딱딱한 부분인 경구개 안쪽에 있는 부드러운 부분 즉, 연구개가 아취 모양으로 둥굴게 되어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노래에 필요한 원만한 호흡 흐름을 가져다 주며, 울림있는 성악적 소리가 가능해진다.

입속을 둥글게 벌릴 때의 주의할 점이 있다. 둥글게 벌리는 것이 좋다해서 너무 크게 벌리려고 애를 쓰다 보면 턱에 필요없는 긴장이 생기기 쉽다. 그러면 소리가 거칠어지며, "색색"하고 숨새는 소리 또는 허스키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둥글게 벌리되 턱에 힘이 가지 않게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

 

2) 모음이 통일되어 있어야 한다.

모음은 음질의 통일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모음이 통일되기 위해서는 모든 단원의 입모양과 그 크기가 통일되어야 한다.

입을 되도록 크게 벌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잘못된 생각이다. 입을 아주 크게 벌리면 울림은 좋아지는데 말의 전달이 오히려 흐려질 수 있다. 노래모음은 좋은데 언어발음이 좋지 않게 된다는 말이다.

미국의 저명한 합창 지휘자이며 합창 이론가인 캘리포니아 대학의 뉴엔(Donald Neuen)교수는 노래할 때의 입모양 크기를 미국 돈의 동전 크기에 맞게 하라고 권하고 있다. 매우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의 방법을 한국 실정에 맞게 정리하면;  입을 벌렸을 때의 크기를 500원 짜리 동전 크기, 10원 짜리 동전 크기, 버스 토큰 크기의 3가지로 구분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양성모음은 되도록 윗니를 활짝 보이게 웃는 기분으로 발음할 것이고, 음성모음은 윗니를 덜 보여 발음할 것이다. 예를들면, 양성모음인 "ㅏ"와 음성모음인 "ㅓ"는 500원 짜리 동전 크기로, 양성모음 "ㅔ"와 음성모음 "ㅗ"는 10원 짜리 동전 크기로, 그리고 양성모음 "ㅣ"와 음성모음 "ㅜ"는 버스 토큰 크기로 입을 벌려 발음할 수있다. 다른 모음들은 이것에서 파생 또는 변화된 것이므로, 이에 준하여 응용 발음하여야 할 것이다.

 

3) 모음이 울림 있는 소리를 동반해야 한다.

모음을 소리 낼 때 울림이 있어야 하며, 촛점이 있어야 한다. 모음을 잘못 발음하면 울림도 없게되기 쉽고, 또 촛점이 바른 방향을 잡지 못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음정도 나빠질 수 있다.

 

4) 좋은 지속의 모음이어야 한다.

음악이 나타내고 있는 음가에 맞게, 완전하고도 충실하게 지속할 때 좋은 노래모음이 된다. 바로 여기에 언어에서 찾을 수 없는, 예술적 아름다움이 있다. 그러므로 성악에서의 좋은 지속은 깊은 미학적 의미를 갖는다.

 

5) 자음발음이 음악의 느낌과 음악의 의미를 전달해야 한다.

말 자체만 전달하는 것으로 발음의 역활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자음발음은 그것을 통하여 음악이 갖고 있는 느낌을 전달해야 한다. 자음발음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소름끼치는 무서운 느낌이 들 수 있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들수도 있다.

 

6) 자음이 정확하게 들려야 한다.

모든 단원들이 동시에 그리고 명확하게 자음을 소리내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확하게 들리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정확한 리듬감을 토대로 하여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지휘자의 정확한 타법이 있어야 이루어질 수 있다.

 

7) 정확한 음정과 함께 자음이 소리나야 한다.

자음을 소리낼 때 미끄러짐이나, 퍼 올림(glissando or portamento)이 없어야 한다.

 

8) 자음에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자음을 소리 낼 때 항상 에너지가 있어야 메세지의 전달이 분명해 진다. 작은 소리는 작은 소리대로 에너지가 있어야 하고, 큰 소리는 큰 소리에 맞는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9) 자음을 소리낼 때 호흡의 방출을 적게 해야 한다.

자음을 소리내는 순간에 자칫 잘못하면 많은 호흡을 방출하여 좋은 지속 또는 좋은 프레이즈를 살리기 어려울 수가 있다. 물론 자음을 소리내는 그 순간에는 다른 때보다 호흡의 방출이 조금은 많아야 소리의 과정의 하나인 공격이 잘 이루어 질 수 있다. 그렇다 하여 그것을 심하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말이다. 특히 큰 소리를 낼 때 주의하여야 하겠다.

 

* 참고도서: 이동훈 박사 지음 '합창 지도법' 중에서

 

출처 : 가톨릭남성합창단울바우
글쓴이 : 이윤재(바오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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