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철학

교부시대-쇠퇴기

@로마의휴일 2008. 9. 17. 20:38

칼체톤 공의회(451년)이후 부터 신학발전에 있어 뚜렷한 쇠퇴기를 나타내기 시작한다. 그 이유는 부분적으로 교회 자체 내에 있었다. 이 시대의 교부들은 신학이 이미 절정에 이르렀다고 보고 신앙에 관한 중요한 현안 문제들을 이전의 공의회나 위대한 교부들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해결하려 했다. 새로운 성서주석과 사변적인 노력을 게을리 하는 분위기 때문에 창조적인 독창성이 결여되었으며, 그 대신 전통주의와 과거의 문헌들에 대한 지적 탐구가 주를 이루게 되었다.

이 시대에 성행했던 것은 까테네 (Catenae:고리)와 프로릴레지아 (Florilegia:꽃다발)인데, 까테네는 성서에 대한 독자적인 주석이 아니라 성서구절에 대한 이전의 교부들의 주석들을 모아 나열한 것이며, 프로릴레지아는 어떤 신학주제나 분야에 대해 이전의 교부들이나 공의회의 가르침들을 마치 꽃다발처럼 모아 놓은 것이다.

이러한 쇠퇴기의 이유를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서 찾을 수도 있다. 야만족의 계속된 침입으로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동로마 제국 역시 위협당하는 정치적 불안, 동방 서방교회 사이의 한심스러운 불화와 대립, 이슬람 문화의 팽창으로 인한 그리스도교 문화의 쇠퇴 등이 작용하였다. 그렇지만 이 시대에 꼽을 수 있는 중요한 교부들은 그레고리오 대 교황, 세빌리아의 이시도르, 위(僞)디오니시우스 아레오빠지따, 증거자 막시무스, 그리고 요한 다마쉐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