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곡. Domine Deus (전능하신 하나님)
C장조, 12/8박자의 목가풍의 시칠리아노(siciliano)리듬이 쓰인 아름다운 sop Aria이다. 찬미가로서 “Domine Deus Rex coelestis, Deus Pater omnipotens(하나님 하늘의 왕, 전능하신 아버지)”이라는 가사로 되어있다. 곳곳에 나타나는 아치형으로 이루어진 순차적인 멜로디는 천사의 선율을 생각나게 하며 낭만시대를 예감케 하는 반음계적 화성의 주춧돌위에 반듯하게 서있다. 하나님을 표현하는 단어 “전능의 하나님, 진노의 하나님, 축복의 하나님...”중에서 비발디가 이 곡에 표현한 하나님의 속성은 “따듯한 사랑의 하나님”처럼 들린다. 이 곡의 특징을 나열하면
1. 서정적인 목가: 6/8, 12/8 박자의 춤곡인 “시칠리아노”는 메시아의 유명한 Aria "주는 내 목자시니"와 간주곡 등에 사용된 춤곡이다. 전원에서 쉬고 있는 목자들의 풍경, 예수의 탄생, 예수가 들에서 복음을 설파할 때의 모습등을 느끼게 하는 정결한 분위기, 또 내면의 깊은 감동을 담는 장면에 흔히 사용된다.
2. 아치형의 선율(Arch): 순차진행하여 아치형구조를 이루는 이 선율은 대 작곡가 팔레스트리나의 선율적 특징이기도 하다. 이러한 선율은 긍정적인 감정표현의 기법으로 나타난다. 또한 전주에 나타난 완전5도의 도약과 Sop 멜로디의 첫 장6도의 도약은 “하나님의 완전성”과 “전능하심”을 상징한다.
3. Pater에 사용한 멜리스마: 전통적으로 작곡가들은 멜리스마를 문장의 중요단어에 사용하였다. 하나님을 표현하는 단어들은 “주, 하나님, 전능하신, 왕, 아버지”등이다. 5단어 모두 멜리스마로 표현해도 좋겠다. 그러나 비발디는 "Pater(아버지)”부분에만 멜리스마를 사용하였다. 이 단어만 강조한 것이다. 즉 비발디는 하나님의 속성 중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아버지”라는 것을 말해준다.
4. 아름다운 반음계 화성: 속7화음을 자주 사용한 반음계적 화성진행은 Gloria 전체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후배작곡가 바흐나 낭만시대를 예감하는 과감한 화성진행을
선보인다
제7곡. Domine Fili Unigenite Jesu Christe(주 하나님의 독생자)
이 곡은 “독생자 예수”를 표현하는 악장이며 “활동적인 예수”, 즉 “열심히 일하시는 예수”를 담고 있다. Allegro라는 탬포 설정, 또 흔히 삼위일체의 상징이라 표현하는 3/4박자, 긍정적인 F장조의 감정, 뛰는 듯 울리는 부점음표군으로 구성된 motive등이 모여 “열심히 일하는 예수그리스도”를 나타낸다.
이 곡은 정선율(c.f)인 motive A가 가장 중요하다. 부점음표로 구성된 선율은 신바람 나는 기쁨과 열정을 느끼게한다. 또한 c.f와 동시에 도입하는 대선율(c.p) motive B는 제2곡의 "bonae voluntatis"와 비교할 수 있다. 이곡의 특징은
1. motive의 파트별 도입: 주선율과 대선율의 도입은 처음에는 AB, ST, SATB의 교류,TB, 남성과 여성의 비치니움 쌍성부구조로 구성되어있다.
2. motive의 특징: motive A는 활동성을 부점음표로 나타내고, motive B는 온음음계로 구성된 완전 4도의 하행선율은 그리스도의 성육신, 즉 인간을 구원하기위하여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심을 뜻한다. 그리스도의 2가지 속성을 동시에 잘 나타내고 있는 부분이다.
3. 멜리스마의 사용: 멜리스마는 “Jesu"부분에만 사용하였다. 제6곡의 ”Pater"에만 사용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쓰였다.
제8곡. Domine Deus, Agnus Dei (하나님의 어린양)
Domine Deus, Agnus Dei Filius patris. Qui tollis peccata mundi,miserere nobis.
Adagio와 4/4박자의 느린 걸음걸이, 종지의 Hemiola, Dm의 우울한 조성, 그리고 Alto Aria에 합창이 화답하는 교창형식이 특징인 이 곡은 “ 하나님 아버지여, 세상 죄를 지고가신 하나님의 어린양이시여, 우리 죄를 용서하시옵소서”하는 간구의 내용을 담고 있다. 곡의 구성은 전주-a-b-c-후주이다. a-b까지 Alto Solo는 하나님과 아들예수의 이름만을 부르고 합창이 구체적인 간구를 노래한다. c 부분에서 alto solo의 “불쌍히 여기소서”의 선창과 합창의 응답으로 구성되어있다.
Dm의 조성으로 구성된 이곡은 전통적으로 레퀴엠에 사용된 엄숙하고 무거운 조성이다. Dm는 “세상 죄를 지시려 죽음 당하신 그리스도”를 나열함으로서 “당신의 죽음이 우리의 죄를 사하시기 위함이 아닙니까? 그러니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평안을 주소서”하고 구체적으로 간구하는 어조인 것이다. 그러므로 Dm는 그리스도의 속죄의 죽음, 기도자인 내가 “죽음의 고통에 짓눌려있는 상태”를 암시한다.
특징은 “장조와 단조의 사용”이다. 곡은 3박자의 긴 음가로 시작한다. 하행선율은 죽음이나 당으로 내려왔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노래의 도입(성악부분)부의 감정이 9마디에서부터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즉 장조의 화성진행이 새롭게 나타난다. (A-D7-G-C7-F-Bb-E-Am-D-E-Am)
B부분은 합창과 Solo의 교창이다. 합창은 D7-Gm,로 시작하여 세 번의 시퀀스를 통하여 원조로 돌아간다.( F7-Bb, Eb7-Ab, Gm-C7-F-Dm)
솔로부분은 장조중심의 화성진행을 통하여 단조로 돌아간다. (C-F, Bb-Eb, Fm-Bb-G-Cm-Ab-D-Gm-Am-D-Gm.)
합창진행의 가사에 사용된 “qui tollis peccata(세상 죄를 지신)'에 사용된 7chord(F7, Eb7)는 Gm, 즉 단조의 감정을 표현한다. 그리고 solo가 부르는 장조의 화성진행은 ”하나님. 어린양“등을 표현함을 볼 때, 장조는 ”찬미“로, 7chord나 단조는 ”기도자가 처한 고통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제9곡. Qui tollis (불쌍히 여기사 기도 들어주소서)
이 곡은 웅장한 Homophony의 곡으로서 제4번곡과 음악적인 맥락을 같이한다. 가사의 내용은 제 8곡과 동일한 감정이며 구체적인 기도문이다.
“불쌍히 여기사 기도 들어주소서”의 내용이 E화음(piccardy 3rd)으로 웅장하게 매듭짓는 것은 기도의 응답과 확신을 나타낸다.
제10곡. Qui sedes ad dexteram Patris, miserere nobis.(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신 주님, 불쌍히 여기소서)
Allegro, 3/8박자, Bm의 이 곡은 다음 곡인 제11곡의 D장조와 비교되는 곡이다. 제1곡 D장조, 제2곡 Bm가 거꾸로 setting된 예이다. 1곡과 2곡을 “땅의 노래와 하늘의 노래”라고 언급하였듯이 제 10곡은 “땅에 사는 인간의 간구”를 나타낸 곡이다. 이러한 setting는 바흐의 작품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전주에 나타난 하행선율은 예수그리스도의 강림을 암시한다. 도입부의 sedes(앉다)의 긴 음가는 영원부터 계셨던 성자 하나님의 모습 즉 “영속성(everlasting God)”을 의미한다. 긴 멜리스마로 표현된 miserere는 이 곡 전체 문장의 핵심이 된다. 화성적 특징은 3번 전조되어 원조로 귀환하는 것이다. (Bm-F#m-Em-D-Bm)
또한 이 곡의 종지마다 Hemiola를 사용하였다. Hemiola는 바로크시대의 3박자 곡에 나타나는 전통적인 종지형이다.
제11곡. Quoniam tu solus sanctus (주 홀로 영광 받으소서)
Tu Solus Dominus. Tu solus Altissimus, Jesu Christe.
제1곡과 공통이 되는 부분이다. 제 1곡을 참고하길 바란다.
제12. Cum sancto Spiritu in g1oria Dei Patris. Amen.(거룩한 성령과 함께)
이 곡은 D장조, Allegro, Alla breve의 설정으로 되어있다. 전주가 없이 시작하기에 제11곡 끝에 이어 attacca로 연주 되어야 할 것이다. 정선율(c.f)인 motive A와 대선율(c.p) motive B와 Amen chorus의 3가지 요소가 장엄하게 어우러지며 Gloria의 마지막부분을 화려하게 빛낸다. 단순한 긴 음가로 구성된 아치형의 c.f가 곡 전체에 걸쳐 10회 반복되고 c.p의 빠른 리듬의 선율이 c.f를 즐겁게 장식한다. 대부분 완전음정으로 구성된 Amen 부분과 기악의 ritornell 악구가 헨델의 아멘 코러스를 예견하게 한다. 이탈리아적인 바로크 합창곡의 대명사라고 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을 멋진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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