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or 이상주의 발성에 대한 견해 1
1)발성법에 대하여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우리들은 좋은 조건의 소리가 어떤 것인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즉, 보다 뾰족하고 좁은 소리, 밝은 소리, 목안이 열린 소리, 호흡에 의해 받쳐진 깊은 소리, 높은 pitch의 소리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그와 같은 소리를 추구하다 보면 아래와 같은 오류를 범하기가 쉽다
1.좁은 소리를 내려고 목을 닫는다.
2.밝은 소리를 내려고 되바라진 소리를 낸다.
3.목을 연 소리를 내려고 소리를 넓힌다
4.깊은 소리를 내려고 목을 누르거나 몸에 힘을 준다
5.높은 소리를 내려고 날아가는 가벼운 소리를 내거나 뒤쪽으로 넘어가는 어두운 소리를 낸다.
그렇다고 이 모든 것을 하나하나 따라 하다보면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즉, 하나를 신경 쓰면 다른 것이 안되고 다른 것이 좋아지면 또 다른 부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좋은 방법을 소개하자면 모든 소리를 “cover”시키라는 것이다. 만약 소리를 전부 “cover” 시킨다면 위의 모든 항목의 오류를 그래도 가장 쉽게 벗어 날 수 있다
즉, 모든 소리를 감싸주듯이 덮으면서 내면 쉽게 목이 열리면서 pitch가 높아지며, 호흡에 의해 받쳐진 깊은 소리를 내기도 수월해 진다.
처음엔 소리가 답답한 것 같은 느낌도 있지만 자꾸 내 보라 익숙해진 후엔 훨씬 편하고 소리를 낼 때 기분도 상쾌해 진다. 단, 소리의 point는 앞쪽의 입술이나 앞니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그래야 밝은 소리가 난다.
물론 정확한 호흡법이 전제되어야 함은 두말할 것 없다.
2)그렇다면 정확한 호흡법이란 어떤 것인가?
이것이야말로 논란의 대상이다. 왜냐하면 각 선생님마다 그리고 성악가마다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성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호흡법이 여러 가지니 성악도에게는 상당한 혼돈을 불러일으키는 게 사실이다. 나 자신 또한 다년간 이 부분에서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은 바 있는데, 지금에 있어서는 너무나도 확신에 찬 정확한 호흡법이 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는 나만의 방법이 아니고 많은 대가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며 국내에서도 많은 선생님들도 가르치고 있는 방법으로서 자신 있게 추천하는 바이다.
호흡방법은 다음과 같이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1.흉식호흡
2.횡경막호흡
3.복식호흡
물론 이 세가지 호흡방법이 전혀 별개의 것들은 아니며 서로 상관관계를 갖고 있음이 확실하다. 즉, 복식호흡에 가슴이나 횡경막이 전혀 상관없는 것이 아니며, 횡경막호흡을 한다고 가슴이나 배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가슴, 횡경막, 복부중 어느 부분으로 숨을 들여 마시느냐는 의식에 따라 소리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 나는 이 세가지 호흡법 중 두번째인 횡경막호흡법에 대해 소개 하고자 한다.
숨을 들여 마시면 -심호흡이 노래할 때의 호흡이다- 폐에 숨이 들어가면서 횡경막을 밀어내면서 복부까지 팽창된다. 이때 횡경막은 돔형이었다가 숨이 폐에 들어오면서 아래쪽인 복부를 아래로 밀어내면서 팽창시키는데 복부 쪽만 팽창시키는 것이 아니라 옆쪽인 갈비뼈 아래 부분도 옆으로 밀어내면서 팽창시킨다. 이때 우리는 후자인 갈비뼈 아래쪽(옆구리)을 옆으로 밀면서 횡경막을 팽창시킨다고만 생각해야 한다. 복부는 자연스럽게 전체적으로 팽창하도록 몸에 맡긴다. 그리고 팽창된 횡경막은 소리를 내고 있는 동안 그대로 유지시키도록 노력한다. 요약해 설명하자면 숨을 들여 마실 때 옆구리를 열면서 횡경막을 옆으로 팽창시킨다는 생각을 하라. 그리고 그것을 유지하라.
20세기 초반 Caruso, Gigli, Schipa, Lauri-Volpi 등 수많은 훌륭한 성악가가 많이 배출되었다. 그들을 흔히 belcanto가수라 칭한다. 그 중의 한 명인 Aureliano Pertile가 그림으로 소개하는 횡경막호흡법이다. 모든 belcanto가수들은 이 호흡법을 사용하였다.
아래 그림에서(첨부파일) 제시하는 것처럼 갈비뼈의 아랫부분이 전체적으로 넓어지면서 횡경막이 마치 평평한 막이 된다는 느낌으로 숨을 충분히 들여 마신다.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몸에 힘이 들어가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처음엔 전혀 움직이지 않는 사람도 많이 있으나 연습을 통해서 누구나 습득할 수 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숨을 들여 마실 때 옆구리를 열면서 횡경막을 팽창시키고 모든 소리를 cover 시킨다. 단, 위쪽의 공명보다 먼저 아래쪽의 appoggio(소리의 지탱)가 우선 되어야 한다. 조금 어려운 문제이면서 반드시 풀어야 숙제이기도 한 이 appoggio(소리의 지탱)는 정확한 호흡법과 함께 성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3)그렇다면 appoggio란 무엇인가?
appoggio란 이태리어로 동사 appoggiare (지지하다, 지탱하다)의 명사형으로 영어의 support에 해당한다. 편의상 한국어로 소리의 지탱이라 표현한다. 소리는 목이든 가슴이든 배든 어딘가에 지탱되어 있는 것이 분명히 구분된다. 목이나 가슴에 지탱되어 있는 것보다는 당연히 아랫배 깊은 곳에 지탱되어 있는 소리가 더 좋은 소리임에 틀림없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숨을 들여 마시면서 정확한 횡경막호흡을 할 줄 알며 소리를 아랫배까지 울린다는 생각과 함께 모든 소리를 cover시키는 것이 된다면 누구나 굉장히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몇 가지 문제 때문에 이와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이 마음처럼 쉽게 되질 않는다.
4)그렇다면 몇 가지 문제들이란 어떠한 것들인가?
그것은 사람마다 소리를 내는 습관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지면을 통해 지적하기는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다음 두 가지가 대부분이다.
1.목에서 나는 소리를 버리지 못한다 (특히 성대를 울린다는 생각과 함께 목을 닫으면서 결국 목에서 나는 소리를 낸다).
2.혀뿌리근을 수축하면서 턱과 후두 부분에 힘을 준다.
노래가 잘 안 되는 이유는 상기 두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이런 문제점을 안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앞에서 서술한 좋은 발성을 습득 할 수 없다
5)그렇다면 어떻게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알 수 있나?
상기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 중 스스로 알고 시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상기 문제를 갖고 있으면서 자신은 전혀 모르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다행히 위의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이 여러 가지 있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1.소리를 낼 때 턱 아래 근육이 단단해진다.
2.소리를 낼 때 “아담의 사과”라고 하는 목 중앙에 튀어나온 뼈의 위치가 위로 올라가 거나 안으로 감춰진다.
3.중창이나 합창을 하면서 화음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소리가 튀어난다.
4.큰 공간에서 소리의 전달이 풍성하게 되지 않는다.
5.정확한 음정의 울림이 아니므로 좋은 귀를 가진 지휘자나 반주자에게 음정이 안 좋다 는 평가를 받는다.(여기서 음정이란 말은 원래 두 음 간의 간격을 의미하나 일반적으로 음의 정확함을 표 현함)
소리를 내는 동안 턱 아래 근육을 만져보았을 때 단단하다는 것은 혀뿌리근이나 후두근에 힘을 준다는 단적인 표시이다.
그리고 후두는 아래쪽에 위치해야 성대의 상태가 가장 노래하는 데 적합한데 이는 “아담의 사과”라 불리우는 목 중앙의 돌기뼈가 가장 하향되는 것으로 표시된다. 이때 근육에 지나친 힘을 주거나 목을 누르는 것은 금물이고 횡경막과 목을 활짝 열면서 자연스럽게 내려야 한다.
좋은 소리는 정확한 울림과 좋은 배음을 갖고 있으므로 중창이나 합창 시 크게 소리를 내더라도 화음이 되기 때문에 그 사람의 소리는 들리지만 전혀 귀에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주위의 다른 소리들을 감싸주지만, 좋지 않은 소리는 음정이 정확하지 않아 화음이 되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크게 내도 앙상블에 방해가 된다. 음의 전달력도 마찬가지로 좋은 소리는 넓거나 먼 거리에서도 마치 가까운데서 부르는 것처럼 들리지만 좋지 않은 소리는 조금만 떨어져도 답답하게 막힌 것처럼 들린다.
6)결론적으로 종합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숨을 들여 마실 때 횡경막이 사방으로 팽창한다는 느낌을 갖으면서 충분히 들여 마시고 소리를 내되 소리를 내는 동안에는 턱 아래 근육이 완전히 이완되어 있어야 하며 후두는 목의 가장 아랫부분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 소리는 위쪽의 공명강들이 공명되어야 하되 단지 위쪽 공명만 생각하면 목이 닫히기 쉽고 위로 떠있는 약한 소리가 되기 쉬우므로, 먼저 아래쪽을 울려주는 appoggio를 하면서 모든 소리를 cover시키되 point를 입술에서 혹은 앞니에서 떨어뜨리지 않으면 된다.
이상 다년간 이태리에서 belcanto가수라고 생각되는 사람들로부터 공부한 가장 belcanto다운 소리를 내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좋은 발성이란 알기만 하면 자기 것이 되는 학문이나 지식이 아니라, 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내 것이 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닌 체험과 터득의 소산이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소리를 정확하게 스스로 구별하지 못한다는 난점 때문에 더욱 힘들다. 오늘날 발성에 대한 수많은 책자들을 통해서도 보듯 발성이 지나치게 학문화, 지식화 되고 이론화 되었다. 또한 많은 선생님들이 너무 기계적인 방법을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노래에 그렇게 복잡 다양한 방법이 사실은 필요가 없다. 상기내용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누구나 많은 진보가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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