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새 계약, 계약 잔치)
미사성제란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나를 기념하여 이 예식을 행하여라.’(루가22,19)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신비적으로 재현하셨던 최후만찬의 재현이며, 십자가상의 제사를 새롭게 하는, 그리스도를 제물로 하느님께 바치는 신약의 제사입니다. 그러므로 미사는 교회가 하느님께 바치는 흠숭지례의 극치이며, 완전한 찬미와 감사의 제사, 속죄, 구은의 제사, 가장 고귀한 전례입니다.
미사, 즉 감사 의식 내용이 너무나 풍부하고 깊이가 있고 영적인 축복이므로 쉽게 설명한다는 것이 더 어려운 일입니다. 더구나 최후만찬에서 시작하여 역사적인 발전 과정을 거쳐 더 풍요로워지고 현세와 내세의 하느님 구원 사업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니 어찌 쉽게 평범한 오늘의 한 신자들에게 해답을 줄 수 있겠습니까? 미사전례는 하느님과 인간이 현세에서 상봉하는 가장 대표적인 현장 예배인 것입니다.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현장, 성령강림과 은총의 현장입니다. 평범한 우리 신자들에게는 설명이 필요 없는 삶의 한 방식이고, 미사란 그저, 찬미, 감사, 제사, 축제, 봉헌, 예배, 기념, 만남, 대화, 잔치라고 쉽게 알아들으면 그만일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통하여 하느님의 백성이 제단을 중심으로 모여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바치며, 우리의 잘못을 속죄하며 다함께 사랑의 식사를 나누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즉 말씀을 듣고 음식을 먹어야 완전한 미사성제가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미사에서 말씀과 빵으로 내려오시어 생명과 힘을 주시고 우리를 다시 세상에 보내시어 그리스도의 생각과 마음을 지니고서 그리스도처럼 사랑을 베풀며 살아가라고 파견하시며 강복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미사는 그리스도교 신자에게 있어서 생활중의 어느 일부가 아니라 바로 생활 중의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미사는 전체로서 하나의 예식이기 때문에 몇 개의 부분으로 완전히 나누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미사의 순서와 각 부분의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 편의상 몇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나누는 방법이 각각 다르겠지만 크게 볼 때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응답하는 말씀의 전례와 그리스도를 생활한 빵으로 받아 모시는 일치의 잔치인 성찬의 전례의 두 부분으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으로 공통된 견해입니다. 이것은 지난 바티칸공의회 이후 사용되는 분류법이고 그 이전에는 제물봉헌, 축성, 영성체의 세 부분으로 나누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이러한 분류는 미사의 제사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말씀의 전례 부분을 예비미사라 하여 제거해 버리고 성찬의 전례만을 두고 생각한 결과였습니다. 말씀의 전례가 미사의 중요한 부분이며 성찬의 전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 두 부분 외에 시작 예식과 마침 예식이 있습니다.
미사의 순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이 되어 있는데 순서에 따라 설명을 하겠습니다.
말씀의 전례는 미사의 개회 인사로부터 시작해서 신자들의 기도를 바치는데 까지를 가르킴니다. 이 부분을 말씀의 전례라고 부르는 이유는 말씀이 예식의 중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이란 하느님이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말씀과 우리가 하느님께 드리는 말씀, 그리고 우리끼리 서로 나누는 말씀 등을 가르킴니다. 말씀의 전례에는 인사, 참회의 예절, 독서와 해설의 세 부분이 있지만 순서상으로는 참회의 예절이 두 가지 인사(주례자와 참례자의 인사, 참례자가 하느님과 그리스도께 드리는 인사, 자비송, 대영광송) 사이에 들어 있습니다.
말씀의 전례 부분은 준비하는 예절이고 성찬의 전례야말로 참된 미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하느님의 말씀보다 성사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가르침은 미사의 두 부분은 똑같이 중요한 예절로서 대등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사경본의 총 지침 33항에서는 하느님의 말씀도 ‘영신의 양식이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말씀 안에 현존하신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신자들은 이런 표현을 성체성사에 대해서만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균형을 잃은 사고방식입니다. 성체 신비 공경에 관한 예부성성 훈령 9항에서도 같은 말을 하고 있고, 10항에서도 그 사실을 부연하여 다음과 같이 길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자들은 말씀의 전례와 주의 성찬의 거행이 서로 밀접히 결합되어 있음을 제시하면서 거기에는 오직 하나의 경신례가 성립된다는 것을 밝히 깨닫도록 “온전한 미사참례에 대하여 열의를 가지고 신자들을 가르칠 것이다.“(계시헌장56항) 왜냐하면 ”말씀의 선교는 여러 성사의 수여 그 자체를 위하여 필요하고, 성사는 모두 신앙의 성사이며 신앙은 말씀을 들음에서 생기고 말씀으로 길러지기 때문이다.“(사제교령4항) 이것은 특히 미사거행에 들어맞는 것으로 말씀의 전례가 기도하고 있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 듣는 것과 성체신비 사이의 밀접한 연결을 독특한 방법으로 장려하는 데에 있다.(사제교령4항)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신자들이 배워야 할 점은 그 안에 전해진 오묘한 일들이 빠스카 신비 속에서 절정을 이루고 이를 성사로서 기념하는 것이 성체라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 즉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양육된 신자들은 감사 행위에 잠겨 구원의 신비가 주는 풍부한 몫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처럼 교회는 그리스도의 성체를 이루는 식탁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말씀의 식탁에서도 생명의 빵으로 자신을 보양합니다.(계시헌장21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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