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그릴의 맛

@로마의휴일 2007. 8. 20. 23:29
훈연향의 풍부한맛 Grill
심스그릴/그릭조이/라 플란차
기자, , 2006-02-13 오전 03:29:37
자연에 파묻혀 식욕을 돋우는 숯불 연기와 어우러지는 음식을 먹는 일은 생각만 해도 설레는 일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그릴메뉴를 즐기기 위해 혼잡한 교통을 뚫고 교외까지 나가는 번거로움은 필요 없게 됐다.
웰빙이 사회적인 대세로 자리 잡으며 튀긴 음식 등 요리를 완성하는 데 첨가물이 많이 들어가는 것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그릴메뉴가 각광받고 있는것이다. 그런 추세에 따라 최근에는 그릴 메뉴만 전문으로 하는 그릴H, n-그릴, 스톤 그릴 등의 레스토랑이 속속 생기면서 그릴메뉴를 가까운 곳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국적인 그릴 방법을 도입해 선보이고 있는 심스그릴, 그릭 조이, 라 플란차 등도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흔히 먹는 바비큐를 포함한 직화를 하는 방법을 그릴링(grilling)이라고 하며 요즘은 이러한 그릴과 훈연(110~120℃로 8시간 이상 연기로 굽는 조리법)을 접목시켜 훈연향과 그릴한 숯불의 향이 가득 밴 메뉴도 인기다. 좋은 사람들과 푸짐하게 즐기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이색적인 그릴메뉴를 소개한다.


사진|이종호 기자


참나무 향 그윽하게 배인 부드러운 맛 일품 - 심스그릴

바비큐 백립
예술의 거리 홍대에서 만난 소박한 분위기의 「심스 그릴(shim’s grill)」. 해가 저물고 매장 가득 훈연향으로 가득한 6시, 바비큐 파티가 시작된다. 이 곳은 미술학도였던 심재윤 사장이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자주 해 먹던 립을 메뉴로 도입해 1년여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훈연향 가득한 백립으로 선보였다. 대중적인 그릴이 아니라 외국에서 인상 깊게 본 스모커 그릴을 도입, 특별한 맛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이 생겨 조용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문의 : 02-326-0681

입안 가득 여운 남기는 훈연향 가득한 백립
심스그릴의 바비큐 백립은 월계수 잎, 칠리 시즈닝, 흑후추, 타임 가루 등 10여가지 이상의 향신료로 만든 소스를 립 표면에 잘 발라 주는 럽(rub)과정으로 시작된다. 24시간 이상 재워 재료 깊숙이 양념이 배이도록 한 립을 50℃의 저온에 맞춰진 스모커 기계에 넣고 최고 150℃에서 골고루 익혀 2시간 이상 100℃를 유지해 훈연한다. 연기로만 익히기 때문에 3시간 이상 정성을 쏟아야 하고 1시간 이상의 래스팅(lasting time)을 통해 양념이 고기 속까지 잘 배어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훈연 중에도 사과주스, 맥주, 청양고추, 레몬즙 등을 넣어 만든 소스를 뿌려 부드러운 육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립과 함께 그릴에 구워낸 소시지와 닭가슴살, 감자를 함께 내 푸짐함이 돋보이는 세트 메뉴는 1만 8천~2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더욱 인기다. 여기에 호주, 칠레, 미국산 와인 한잔을 곁들이면 향과 맛에 취하는 미각 여행이 완성된다.

깊고 풍부한 백립 맛의 비밀은 여기! 핏스모커
미국에서 수입해 온 핏스모커는 외국에서는 대중화 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설다.
핏스모커는 왼쪽에 숯과 장작을 넣어 불을 지펴 나온 연기가 오른쪽에 설치되어 있는 그릴 드럼통으로 옮겨가 그 안에 들어 있는 립을 익혀낸다. 직화와는 달리 100% 훈연으로만 고기를 익혀내 육즙은 그대로 유지하되 풍미를 배가 시킬 수 있는 조리 방법이다.

지인들과 즐기는 조촐한 파티의 공간
꾸밈없는 인테리어가 매력인 이곳은 친한 친구 집에 초대받은 듯한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한층 돋보인다. 주조를 이루는 브라운 계열의 색감이 맛깔스럽게 구워낸 바비큐 립과도 잘 어우러진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직장인이 주 고객층을 이루며 한달에 한번 고객 대상으로 신메뉴 평가회를 실시, 고객 입맛을 고려한 메뉴 개발에도 열심이다.


그리스의 소박한 맛과 낭만이 있는 곳 - 그릭조이

수블라키
부드러운 낭만을 간직한 도시 그리스. 그리스의 한 부분을 떼어 놓은 듯한 느낌의 「그릭조이(Greek Joy)」는 소박하고 담백한 건강식 그리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캐나다에서 그리스 쉐프에게 전수받은 레시피를 기본으로 부드러운 향신료와 매콤한 맛을 조화시켜 한국적 입맛을 가미해 중독성 강한 맛을 선보이고 있다. 지중해의 낭만을 느끼며 맛보는 그리스식 그릴 메뉴도 독특하다. 문의 : 02-338-2100

테마가 있는 공간으로 분위기 있게!
벽면 가득 장식되어 있는 그리스 남부 유명 관광지 산토리니 사진이 도심 속 여유로움을 전하는 1층은 코발트 블루와 화이트 톤 벽, 별다른 장식이 없는 단순한 나무 의·탁자가 잘 어울려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든다. 파티 공간으로 새롭게 선보인 2층은 고풍스런 분위기를 극대화, 프로포즈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은밀한 향이 매력인 그리스 와인
그리스 전통 와인인 레치나(Retsina)와 우쪼(Ouzo)는 낭만을 사랑하는 그리스인들에게 사랑받는 와인으로 치즈, 토마토 그리고 허브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그리스 음식과 잘 어우러진다. 발효 중에 송진을 첨가해 입안 가득히 퍼지는 송진 맛이 부드러움을 더하는 레치나, 와인을 만들고 난 찌꺼기에 허브를 첨가해 만든 우쪼는 아니스(Anise)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부드러움과 독특함의 조화, 수블라키
그리스식 그릴 메뉴의 대표는 수블라키. 작은 칼, 즉 꼬치를 뜻하는 수블라키는 그리스의 대중적인 음식으로 원래는 양고기를 꼬치에 끼워 그릴에 구운 요리지만 이곳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다. 닭고기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만을 선별해 레몬즙, 칠리페퍼, 코리안더, 올리브 오일 등 갖은 양념과 허브에 24시간 정도 재워 속까지 양념이 고루 배이도록 했다. 그릴에 구워내는 수블라키는 불 조절이 가장 중요한데 중불로 속까지 익혀내고 강한 불로 한 번 더 익혀주면 그 맛이 배가된다. 올리브, 플레인 요구르트, 허브가 들어간 짜지키 소스와 빵을 곁들어 먹으면 향긋한 수블라키와 상큼한 소스 그리고 담백한 빵이 잘 어우러진다. 문어그릴 샐러드와 무사까도 인기 메뉴. 그릴한 문어를 샐러드와 함께 먹는 문어그릴 샐러드는 애피타이저로, 라쟈냐와 비슷한 담백한 무사까는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부쳐 레스토랑 - 라 플란차

프랑스식 그릴 모듬
프랑스 남부와 스페인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바비큐 레스토랑을 재현한 「라 플란차」. 여유를 만끽하며 그릴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맛과 멋을 동시에 선사한다. 진열장에 갖가지 고기류를 전시해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부쳐 레스토랑(Butcher Restaurant)으로 왠지 모르게 고급스러운 한국의 정육점 고깃집이 생각나 친근한 느낌을 준다. 문의 : 02-790-0063

참숯향으로 풍미 더해 도마에 올려 나오는 요리
라 플란차(La Plancha)는 ‘도마’,‘고기를 굽다’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실제로 이곳의 바비큐 요리들은 기다란 나무 도마에 푸짐하게 나온다.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양고기에 해산물·생선까지 100g 단위로 선택하고, 소시지나 꼬치는 개당 주문하며 어울리는 소스와 가니쉬도 한 가지씩 선택해 먹을 수 있다. 안심, 등심 스테이크는 최고급 육질을 자랑하는 프리미엄급 고기를 사용하며 양고기 그릴 메뉴는 커리와 향신료를 사용해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줄이고 부드러움을 더한다. 갖가지 허브로 마리네이드 해 둔 재료들은 100% 참숯에 구워 내 풍미가 일품이다. 고기와 바비큐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매력을 느낄 만큼 푸짐한 메뉴 구성이나 먹는 방식이 재미있다. 특히 직접 만드는 화이트 햄, 씹는 질감이 있는 툴루즈 소시지, 진한 맛의 블러드 소시지도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이 눈길
가든파티에 초대받은 듯한 기분을 자아내는 멋들어진 야외테라스가 시선을 붙잡는다. 브라운을 주조로 레드, 와인 색채를 더해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와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전한다.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주방용 칼, 고기 부위별 이름을 설명해 놓은 칠판, 원하는 스타일을 고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스테이크 칼이 꽂힌 칼집 등이 이러한 멋을 배가한다.

이색메뉴판으로 고객선호도 조사까지
메뉴를 영어, 한국어로 구성해 놓은 오더 시트(order sheet)는 원하는 메뉴를 골라먹는 이곳의 특성상 만들어낸 이색 메뉴 선택 방식이다. 메뉴 선택권을 고객들에게 부여하고 동시에 고객 선호도까지 조사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또한 이색적인 파티를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파티 메뉴를 따로 구성, 고객들의 호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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